한눈에 보기

나이가 들며 유리체(눈 속 젤리)가 망막에서 떨어질 때 황반 가운데에만 붙은 채 남으면 황반을 잡아당기는 유리체황반견인이 생기고, 가운데가 흐리거나 회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증례(40대 여성)는 주변부 망막에는 이상이 없었고 OCT에서 견인이 확인되어, 황반원공이 없는 지금은 정기 OCT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해외 연구에서는 약 20%가 저절로 풀리고 약 12%는 황반원공으로 진행했습니다. 어느 쪽이 될지 미리 알 수 없어 정기적인 OCT 관찰이 중요합니다. 경과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글·감수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망막 세부전공, 고양신세계안과, 전 가천대 길병원 망막 임상교수) · · 망막 진료 기록 케이스 10

오른쪽 눈 OCT : 위쪽의 가는 선(유리체 뒷면)이 황반 가운데에만 붙어 망막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오른쪽 눈 OCT : 위쪽의 가는 선(유리체 뒷면)이 황반 가운데에만 붙어 망막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본원 촬영, 식별정보 없음)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닥터일점영 안종호 원장입니다.

최근 40대 여성분이 처음 오셨어요.

2주 전부터 오른쪽 눈 가운데가 회색으로 보이고, 날파리 같은 것도 떠다닌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안과를 먼저 다녀오셨는데, 망막에 구멍(망막열공)이 더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서 오셨대요.

“망막에 구멍이 또 있는 건 아니죠??”

걱정이 많으셨을 거예요.

오늘은 눈 가운데가 흐리거나 회색으로 보일 때 생각해야 할 병, 유리체황반견인을 이 분 이야기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파주·일산·고양·김포에서 갑자기 비문증과 중심 시력 변화를 겪으신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망막열공은 있었나요?

오른쪽 눈 광각 안저 사진 : 주변부 망막까지 넓게 보았고,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눈 광각 안저 사진 : 주변부 망막까지 넓게 보았고,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원 촬영, 식별정보 없음)

먼저 망막 주변부까지 넓게 찍는 광각 안저 사진으로 확인했어요.

다행히 주변부에서 새로운 구멍이나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될까요??

아닙니다.

이 분 증상은 눈 가운데가 회색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죠. 가운데, 즉 황반은 단면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서 OCT(빛간섭단층촬영)를 함께 찍었습니다.

유리체가 황반을 당긴다고요?

눈 속은 유리체라는 투명한 젤리로 차 있어요.

나이가 들면 이 젤리가 묽어지면서 망막에서 조금씩 떨어지는데, 이걸 후유리체박리라고 합니다. 이때 비문증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깔끔하게 떨어지지만, 황반 가운데에만 붙은 채로 남으면 떨어지려는 유리체가 황반을 계속 잡아당기게 돼요.

이 상태를 유리체황반견인(VMT)이라고 합니다. 국제 분류에서는 붙어 있는 폭이 1500μm 이하면 국소형, 그보다 넓으면 광범위형으로 나눠요. (Duker 외, Ophthalmology 2013)

위 : 정상인 왼쪽 눈 황반, 아래 : 유리체황반견인이 있는 오른쪽 눈. 주황 화살표가 유리체 뒷면이 황반 가운데를 당기는 부위입니다
위 : 정상인 왼쪽 눈 황반, 아래 : 유리체황반견인이 있는 오른쪽 눈. 주황 화살표가 유리체 뒷면이 황반 가운데를 당기는 부위입니다 (본원 촬영, 같은 환자분의 두 눈, 식별정보 없음)

이 분의 두 눈 OCT를 위아래로 놓고 비교해 보면 바로 보여요.

정상인 왼쪽 눈은 황반 가운데가 부드럽게 오목하게 들어가 있죠?

아래쪽 오른쪽 눈은 가는 선(유리체 뒷면)이 가운데에 딱 붙어 위로 당기고 있고, 오목해야 할 자리의 모양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운데가 회색으로, 흐리게 보이셨던 거예요.

그냥 두면 황반원공이 되나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하세요.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음 놓을 수만도 없어요.

출처: Errera MH 외, Ophthalmology 2018 · doi:10.1016/j.ophtha.2017.10.035. 논문 초록 수치를 다시 그린 그래프
출처: Errera MH 외, Ophthalmology 2018 · doi:10.1016/j.ophtha.2017.10.035. 논문 초록 수치를 다시 그린 그래프

해외 연구에서는 유리체황반견인 183안을 평균 약 17개월 지켜봤어요.

60%는 견인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20%는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풀렸습니다. 반면 12%는 황반 가운데에 구멍이 뚫리는 전층 황반원공으로 진행했어요. (Errera 외, Ophthalmology 2018)

다른 여러 나라 연구(168안)에서도 21.4%가 저절로 풀렸고, 7.7%는 황반원공 쪽으로 나빠졌습니다. 특히 처음 OCT에서 망막 변형이 심했던 눈은 원공이 생긴 비율이 23.8%로 높았어요. (Wu 외, Retina 2016)

연구마다 대상과 기간이 달라 절대적인 수치가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황반원공이 생기면 어떻게 수술하는지는 지난 진료 기록에 정리해 두었어요. https://eyessg.com/blog/macular-hole-vitrectomy-case-1-month/

저절로 풀리는 경우도 있나요?

네, 있어요.

해외 연구에서는 붙은 폭이 좁은 국소형만 모아 보았더니 46명 중 20명, 약 43%가 저절로 풀렸고, 대부분 6~12개월 사이에 풀렸어요. 나이가 젊을수록 풀릴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Dimopoulos 외, Br J Ophthalmol 2015)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붙은 폭이 400μm보다 넓으면 잘 풀리지 않았고, 좁게 V자 모양으로 붙은 경우는 풀릴 확률이 80%였어요. (Theodossiadis 외, Am J Ophthalmol 2014)

그럼 기다리면 다 풀리나요??

아닙니다.

풀리는 과정에서 오히려 황반원공이 생긴 경우도 있었고,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OCT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해요.

※ 해외 연구의 평균값이며, 경과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이 분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 분은 40대로 비교적 젊은 편이고, 지금은 황반에 구멍은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바로 수술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OCT를 찍으며 변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견인이 풀리는지, 반대로 망막 변형이 심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지를 보면서 시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원공이 생기면 유리체절제술로 당기는 유리체를 떼어 내는 수술을 고려해요.

집에서는 한쪽 눈씩 가리고 달력이나 바둑판 같은 직선을 보세요. 가운데가 더 휘거나 비어 보이거나, 갑자기 더 흐려지면 다음 예약을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오셔야 합니다.

비문증과 망막 확인에 대해서는 영상으로도 정리해 두었어요.

눈온뒤TV(고양신세계안과) ‘비문증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 유튜브에서 보기

정리

요약하자면,

갑자기 생긴 비문증과 함께 눈 가운데가 회색으로, 흐리게 보인다면 주변부 망막뿐 아니라 황반 OCT도 확인해야 합니다.

유리체황반견인은 해외 연구에서 5명 중 1명 정도는 저절로 풀렸고, 10명 중 1명 정도는 황반원공으로 진행했어요.

어느 쪽이 될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OCT 관찰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도 진료실에서 만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유리체황반견인은 어떤 병인가요?

나이가 들며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질 때 황반 가운데에만 붙은 채 남아 황반을 잡아당기는 상태입니다. 가운데가 흐리거나 휘어 보이거나 회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냥 두면 황반원공이 되나요?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183안을 평균 약 17개월 관찰한 해외 연구에서 60%는 그대로, 20%는 저절로 풀렸고 12%는 전층 황반원공으로 진행했습니다. 연구마다 대상과 기간이 다릅니다.

저절로 풀릴 수도 있나요?

있습니다. 붙은 폭이 좁고 나이가 젊을수록 풀릴 가능성이 높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풀리는 과정에서 황반원공이 생긴 경우도 있어 OCT로 지켜봐야 합니다.

수술은 언제 하나요?

시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황반원공이 생기면 당기는 유리체를 떼어 내는 유리체절제술을 고려합니다. 시기는 정밀검사 후 전문의와 상의해 정하며, 수술에는 염증·출혈·감염·백내장 진행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리체황반견인 글 감수 고양신세계안과 안종호 원장 안과전문의 망막 세부전공

글·감수 안종호 원장 안과전문의(망막 세부전공), 고양신세계안과

전 가천대 길병원 망막 임상교수. 대한안과학회 세광학술상 금상과 학술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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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Duker JS 외. The International Vitreomacular Traction Study Group classification of vitreomacular adhesion, traction, and macular hole. Ophthalmology 2013 doi:10.1016/j.ophtha.2013.07.042
  2. Errera MH 외. A Study of the Natural History of Vitreomacular Traction Syndrome by OCT. Ophthalmology 2018 doi:10.1016/j.ophtha.2017.10.035
  3. Wu L 외. Anatomical and functional outcomes of symptomatic idiopathic vitreomacular traction: a natural history study. Retina 2016 doi:10.1097/IAE.0000000000001015
  4. Dimopoulos S 외. Rate and timing of spontaneous resolution in a vitreomacular traction group. Br J Ophthalmol 2015 doi:10.1136/bjophthalmol-2014-304961
  5. Theodossiadis GP 외. Spontaneous resolution of vitreomacular traction demonstrated by spectral-domain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Am J Ophthalmol 2014 doi:10.1016/j.ajo.2014.01.011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드리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개한 수치는 각 연구에서 보고된 값으로 개인의 결과나 고양신세계안과의 치료 결과를 뜻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안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 후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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