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수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망막 세부전공, 고양신세계안과, 전 가천대 길병원 망막 임상교수) · ·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1편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닥터일점영 안종호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래서 눈이 흐려진 건가요??”
한쪽 눈 가운데가 뿌옇게 보여서 오셨는데 검사해 보면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오늘은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이 어떤 병인지, 그리고 끝에 최근 나온 연구 소식도 하나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운정·일산·파주·김포에서 갑자기 한쪽 눈 가운데가 뿌옇게 보이는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이 뭔가요?
망막 바로 뒤에는 혈관이 아주 많은 맥락막이 있어요.
이 맥락막 혈관에서 물이 새어 나와 황반 아래에 물이 고이는 병이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입니다.
사진 위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가운데가 살짝 들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이런 증상이 생겨요.
한쪽 눈 가운데가 뿌옇거나 어둡게 보이고,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물체가 작아 보이기도 합니다.
주로 30~50대에서 많고,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왜 생기나요?
원인이 딱 하나로 정해진 병은 아니에요.
다만 잘 알려진 위험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스테로이드예요. 먹는 약뿐 아니라 주사, 연고, 흡입제, 코 스프레이까지 몸에 들어가는 스테로이드는 모두 해당될 수 있어요.
그리고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수면무호흡, 고혈압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요즘 많이 바쁘셨어요??”, “혹시 드시는 약이나 바르시는 연고 있으세요??”를 꼭 여쭤봐요.
※ 스테로이드는 다른 병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임의로 끊지 마시고 처방한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어떻게 진단하나요?
정확한 진단은 망막 단면을 찍는 OCT(빛간섭단층촬영)로 해요.
맨 위 사진처럼 망막 아래에 검게 고인 물이 바로 보이거든요.
필요하면 조영제를 넣고 찍는 혈관조영검사로 물이 새는 자리를 찾기도 합니다.
꼭 치료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하세요.
많은 경우 몇 달 안에 물이 저절로 빠지면서 좋아져요.
그래서 처음에는 위험요인을 줄이면서 OCT로 물이 빠지는지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무조건 기다리기만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물이 오래 빠지지 않거나, 자꾸 재발하거나, 시력이 많이 떨어지면 레이저나 광역학치료 같은 치료를 고려해요.
오래 물이 고여 있으면 망막이 얇아지면서 시력 회복이 더딜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맨 위 사진의 환자분도 물이 크게 고여 있어 주사 치료를 받으셨어요.

같은 눈을 다시 찍어 보니 망막 아래 물이 빠지고, 황반의 오목한 모양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 치료 여부와 방법은 OCT 등 검사 결과와 눈 상태에 따라 정하며, 경과와 치료 효과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최근 연구 소식
마지막으로 최근 나온 연구 소식을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약해져 혈관이 늘어나고 구불구불 튀어나오는 병이죠.
그런데 최근 유전 연구에서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과 하지정맥류가 비슷한 혈관 관련 유전적 특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실제 진료 기록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여러 나라 의료기관의 진료 기록 데이터(TriNetX)에서 하지정맥류가 있는 621,513명과 나이·성별·인종을 맞춘 하지정맥류가 없는 621,513명을 비교했어요. 원래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이 있던 분은 처음부터 뺐고요.
그랬더니 하지정맥류가 있는 쪽에서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이 약 2.16배 더 많이 생겼어요.
연구팀은 스테로이드를 쓴 분을 모두 빼고, 고혈압·수면무호흡·병원 이용 빈도까지 맞춰서 다시 봤는데도 약 1.83배로 여전히 높았습니다.
망막색소상피 아래에 물이 차는 장액성 색소상피박리도 약 1.97배 더 많았고요.
관찰연구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이 연구는 이미 쌓인 진료 기록을 거꾸로 살펴본 관찰연구예요.
두 병이 같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지, 하지정맥류가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을 일으킨다는 뜻은 아닙니다.
진료 기록 코드로 병을 분류했기 때문에 빠지거나 잘못 들어간 기록이 있을 수 있고, 맞추지 못한 다른 요인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어요.
또 하나 말씀드리면, 연구에 참여한 저자 중 한 분은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치료에 항-Ang2 눈 속 주사를 쓰는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 발명자로 이해상충을 밝혔고, 다른 저자 한 분도 제약회사 자문 등을 신고했어요. 논문에 그대로 공개된 내용이라 함께 적어 둡니다.
그래서 이 연구는 “온몸의 혈관 문제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실마리 정도로 보시면 돼요. 하지정맥류가 있다고 꼭 눈에 병이 생기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치료한다고 눈이 좋아지는 것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연구 대상과 기준에 따라 절대적인 수치가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런 증상이면 검사받아 보세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고 안과 검사를 받아 보세요.
한쪽 눈 가운데가 뿌옇거나 어둡게 보일 때,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물체가 작아 보일 때
한쪽 눈씩 가리고 달력이나 문틀 같은 직선을 보시면 어느 눈이 문제인지 알아채기 쉬워요.
그리고 진료 때 스테로이드를 쓰고 있는지, 혈압이나 수면 문제가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은 영상으로도 정리해 두었어요.
정리
요약하자면,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은 맥락막에서 샌 물이 황반 아래에 고이는 병이고, 스테로이드·스트레스·수면 문제가 대표적인 위험요인입니다.
많은 경우 저절로 좋아지지만, 오래가거나 재발하면 치료를 고려해요.
최근 큰 관찰연구에서는 하지정맥류가 있는 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이 있으면 OCT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도 망막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이 흐려질 수 있나요?
스트레스는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쪽 눈 가운데가 뿌옇거나 휘어 보이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안과 검사를 받아 보세요.
스테로이드도 관련이 있나요?
먹는 약, 주사, 연고, 흡입제, 코 스프레이 등 몸에 들어가는 스테로이드가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병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임의로 끊지 말고 처방한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꼭 치료해야 하나요?
많은 경우 몇 달 안에 물이 저절로 빠지며 좋아져 OCT로 지켜봅니다. 물이 오래 빠지지 않거나 재발하거나 시력이 많이 떨어지면 치료를 고려하며, 경과와 치료 효과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망막 단면을 찍는 OCT(빛간섭단층촬영)로 망막 아래 고인 물을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조영제를 쓰는 혈관조영검사로 물이 새는 자리를 찾기도 합니다.
고양신세계안과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126 행신스퀘어 6층(행신동 999)에 있습니다. 대표전화 031-8076-9999, 진료시간은 평일 09:00~18:30(점심시간 13:00~14:00), 토요일 09:00~14:00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합니다. 네이버 예약이나 카카오톡 상담으로도 문의하실 수 있고, 설명 영상은 유튜브 눈온뒤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Cakir B 외. Association between varicose veins and central serous chorioretinopathy. Br J Ophthalmol 2026 doi:10.1136/bjo-2026-330067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드리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개한 수치는 각 연구에서 보고된 값으로 개인의 결과나 고양신세계안과의 치료 결과를 뜻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안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 후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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