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수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망막 세부전공, 고양신세계안과, 전 가천대 길병원 망막 임상교수) · · 황반변성 연재 1편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닥터일점영 안종호 원장입니다.
“원장님, 제 눈은 건성인가요, 습성인가요? 실명하는 건가요?” 황반변성(나이관련 황반변성,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하시는 질문입니다.
인터넷에는 “건성은 괜찮다”, “건성은 치료가 없다” 같은 말이 섞여 있어 더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황반변성을 여러 편에 나눠, 환자분이 내 병을 스스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정리하려고 합니다. 첫 편은 일산·고양과 파주·김포에서 황반변성 진단을 받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을 위해, 건성과 습성이 무엇이고 내 눈이 어디쯤인지를 다룹니다.
황반은 어디이고, 황반변성은 어떤 병인가요?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은 사진이 찍히는 필름이고, 그 한가운데 지름 5mm 남짓한 부분이 황반입니다. 글자를 읽고 얼굴을 알아보는 것처럼 또렷하게 보는 일은 거의 다 황반이 맡습니다.

황반 아래에는 시세포를 돌보는 얇은 세포층인 망막색소상피(retinal pigment epithelium)가 있고, 그 아래에 혈관이 많은 맥락막(choroid)이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이 부위에 변화가 생겨 가운데가 흐리거나, 휘어 보이거나, 비어 보이게 되는 병입니다.
황반변성은 얼마나 흔한가요?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서 40세 이상 14,352명의 안저 사진을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 황반변성 유병률은 6.62%였고, 초기 6.02%, 후기 0.60%였습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전체로 초기 약 121만 명, 후기 약 12만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전 세계 39개 인구 기반 연구(129,664명)를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45~85세의 8.69%가 황반변성이 있었고, 아시아인은 7.4%였습니다. 다만 국내 자료는 10년도 더 전에 찍은 사진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고령 인구가 늘어난 지금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시작은 드루젠: 초기·중기·후기는 어떻게 나누나요?
황반변성은 보통 드루젠(drusen)에서 시작합니다. 드루젠은 망막색소상피 아래에 쌓인 노폐물로, 안저 사진에서 황반 주변의 노란 점으로 보입니다. 2013년 국제 전문가 합의로 만든 임상 분류는 드루젠의 크기와 색소 변화로 단계를 나눕니다.

| 단계 | 눈 속 변화 | 흔히 부르는 말 |
|---|---|---|
| 정상 노화 | 아주 작은 드루젠(63μm 미만)만 있음 | 흔히 쓰지 않음 |
| 초기 황반변성 | 중간 크기 드루젠(63~125μm 미만) | 건성 |
| 중기 황반변성 | 큰 드루젠(125μm 이상) 또는 색소 변화 | 건성 |
| 후기: 지도모양위축 | 망막색소상피와 시세포가 지도 모양으로 없어짐 | 건성(후기) |
| 후기: 습성(신생혈관) | 새 혈관이 자라 망막 아래·속으로 물과 피가 샘. 결절맥락막혈관병증도 여기에 포함 | 습성 |
이 분류를 만든 연구진은 단계가 올라갈수록 5년 안에 후기로 넘어갈 위험이 약 0.5%에서 가장 높은 중기 위험군의 약 50%까지, 100배 가까이 차이 난다고 정리했습니다. 초기·중기에는 시력이 좋은 경우가 많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 시기라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건성과 습성은 왜 헷갈리나요?

흔히 쓰는 “건성”(dry)이라는 말은 드루젠만 있는 초기·중기와, 후기인 지도모양위축을 함께 가리킵니다. 그럼 “건성이래요”라는 말만 들으면 내 눈이 어느 단계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드루젠이 조금 있는 눈인지, 황반 세포가 이미 많이 없어진 눈인지 이 말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습성”(wet, neovascular)은 후기 중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경우를 말합니다.
진단을 받으셨다면 “건성이냐 습성이냐”보다 “초기·중기·후기 중 어디이고, 후기라면 어떤 모양인지”를 물어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지도모양위축은 무엇인가요?
지도모양위축(geographic atrophy)은 건성 황반변성이 진행한 후기 단계입니다. 망막색소상피와 시세포가 군데군데 없어지고, 그 자리가 안저 사진에서 지도처럼 보입니다. 대개 몇 년에 걸쳐 천천히 넓어지며, 시력의 중심까지 번지면 글을 읽기 어려워집니다. 없어진 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2026년 9월에는 국내에서도 넓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눈 속 주사(아바신캡타드 페골)가 허가되었습니다. 대상과 한계는 지도모양위축 진행을 늦추는 주사 국내 허가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무엇인가요?
습성 황반변성은 맥락막 쪽에서 약한 새 혈관(황반 신생혈관, macular neovascularization)이 자라 들어와, 망막 아래나 망막 속으로 물과 피가 새는 것입니다. 황반이 붓고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가운데가 흐려지며, 빨리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치료받지 않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4,362명이 포함된 53개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시력이 0.1(20/200)보다 나쁜 비율은 처음 19.7%에서 3년 뒤 75.7%로 늘었습니다. 주사 치료가 나오기 전 시대의 자료이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지금은 새 혈관을 자라게 하는 신호(VEGF)를 막는 눈 속 주사로 치료합니다. 루센티스(라니비주맙),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비스모(파리시맙) 같은 약이 있으며, 어떤 순서로 나왔는지는 연재의 ‘치료의 역사’ 편에서 하나씩 다룹니다. 실제 진료 자료는 바비스모(파리시맙) 실제 진료 5,000여 명 결과 글을 참고해 주세요.
정상 황반과 황반변성 눈의 안저 사진, 습성일 때 OCT 모습은 고양신세계안과 유튜브 채널 눈온뒤TV의 1분 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많은 결절맥락막혈관병증
습성 황반변성에는 몇 가지 모양이 있고, 아시아인에게 비교적 많은 형태가 결절맥락막혈관병증(polypoidal choroidal vasculopathy, PCV)입니다. 혈관 끝이 혹(결절)처럼 부풀어 망막색소상피 아래에 생기는 형태입니다.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치료 시작 전 습성 황반변성 339안을 혈관조영으로 나눈 연구에서 36.3%(123안)가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이었습니다. 세 병원 자료라 전국 비율로 보기는 어렵지만, 같은 습성이라도 모양에 따라 검사와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고, 연구진도 이를 구분하는 데 혈관조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내 눈이 어느 단계인지는 어떻게 아나요?

단계와 모양은 증상만으로는 알 수 없고 검사로 확인합니다. 안저 사진은 드루젠·출혈·위축 부위를 위에서 보고, 빛간섭단층촬영(OCT)은 망막의 단면을 보여 드루젠의 크기와 망막 속·아래의 물을 확인합니다. 자가형광 촬영은 지도모양위축의 넓이와 경계를, 형광 혈관조영(조영제 사용)과 OCT 혈관조영(조영제 없이)은 새 혈관이 있는지와 그 모양을 봅니다.

저희 병원에는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이 진료하고 있고, OCT·자가형광·형광 혈관조영·OCT 혈관조영 검사를 합니다. 검사 결과를 함께 보면서 지금 눈이 어느 단계인지 설명드립니다. 장비는 망막 검사 장비 안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건성이면 괜찮은 건가요?
아닙니다. 초기·중기라도 시간이 지나 습성으로 바뀌거나 지도모양위축으로 진행할 수 있고, 큰 드루젠과 색소 변화가 있는 중기라면 더 그렇습니다. 한쪽 눈이 습성이라면 다른 눈도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직선(문틀, 타일 줄)이 휘어 보일 때, 글자 가운데가 흐리거나 비어 보일 때,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전보다 확실히 안 보일 때는 다음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연락해 주세요. 집에서 한 눈씩 확인하는 암슬러 격자는 다음 2편에서 정리합니다.
정리
황반변성은 드루젠에서 시작해 초기, 중기, 후기로 진행할 수 있고, 후기는 지도모양위축(후기 건성)과 습성 두 갈래입니다. “건성”은 초기·중기와 지도모양위축을 함께 가리키므로 단계와 모양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국인 습성 황반변성에는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이 적지 않고, 건성이라도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은 무엇이 다른가요?
습성은 맥락막 쪽에서 약한 새 혈관이 자라 망막 아래나 속으로 물과 피가 새는 후기 황반변성으로, 빨리 나빠질 수 있어 눈 속 주사로 치료합니다. 건성은 드루젠(노폐물)만 있는 초기·중기와, 망막 세포가 천천히 없어지는 후기 지도모양위축을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건성이라는 말만으로는 단계를 알 수 없고, 초기·중기·후기 중 어디인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황반변성은 얼마나 흔한가요?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 안저 사진 연구에서 40세 이상 한국인의 6.62%가 황반변성이 있었고, 초기가 6.02%, 후기가 0.60%였습니다. 10년도 더 전의 자료라 고령 인구가 늘어난 지금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결절맥락막혈관병증(PCV)은 무엇인가요?
습성 황반변성의 한 형태로, 혈관 끝이 혹처럼 부풀어 망막색소상피 아래에 생깁니다. 국내 3개 대학병원의 치료 전 습성 황반변성 339안 연구에서는 36.3%가 이 형태였습니다. 모양에 따라 검사와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혈관조영 검사가 중요합니다.
건성 황반변성이면 괜찮은 건가요?
아니요. 초기·중기도 시간이 지나 습성이나 지도모양위축으로 진행할 수 있고, 단계가 높을수록 5년 안에 후기로 넘어갈 위험이 커집니다(분류 연구에서 약 0.5%~50%).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글자 가운데가 비어 보이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고양신세계안과에서는 황반변성 검사를 어떻게 하나요?
고양신세계안과(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126 행신스퀘어 6층(행신동 999))에는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이 진료하며, 안저 사진과 함께 빛간섭단층촬영(OCT), 자가형광 촬영, 형광 혈관조영, OCT 혈관조영 검사를 합니다. 일산, 고양, 파주, 김포 어디에 사시든 예약 후 검사와 상담을 받으실 수 있으며, 문의는 031-8076-9999입니다.
고양신세계안과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126 행신스퀘어 6층(행신동 999)에 있습니다. 대표전화 031-8076-9999, 진료시간은 평일 09:00~18:30(점심시간 13:00~14:00), 토요일 09:00~14:00(점심시간 없음)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합니다. 네이버 예약이나 카카오톡 상담으로도 문의하실 수 있고, 황반변성 설명 영상은 유튜브 눈온뒤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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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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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드리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개한 수치는 연구에서 보고된 값으로 개인의 결과를 뜻하지 않습니다. 약 이름은 환자분이 알아보시도록 적은 것이며 특정 약을 권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 진료 후 결정되며, 치료 결과와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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