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수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망막 세부전공, 고양신세계안과, 전 가천대 길병원 망막 임상교수) ·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닥터일점영 안종호 원장입니다.
“원장님, 당뇨 주사가 황반변성을 줄여 준다는 기사를 봤어요. 계속 맞으면 황반변성 안 생기나요?”
요즘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같은 계열의 약을 쓰면 습성 황반변성이 늘어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줄어든다, 한쪽에서는 늘어난다고 하니 환자분들은 더 헷갈리실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파주·일산·고양·김포에서 당뇨 때문에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GLP-1 계열 약을 쓰고 계신 분들을 위해 GLP-1 계열 약과 황반변성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가 말하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GLP-1 계열 약과 당뇨망막병증, 시신경(NAION) 이야기는 앞서 쓴 GLP-1 계열 약과 눈 건강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고, 이 글은 황반변성만 다룹니다.
GLP-1 계열 약은 어떤 약인가요?
GLP-1은 식사를 하면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혈당이 오를 때 인슐린이 잘 나오게 도와 혈당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이 호르몬처럼 작용하도록 만든 약이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같은 GLP-1 계열 약입니다. 주로 제2형 당뇨 치료에 처방되고, 체중 관리 목적으로 처방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약을 권하거나 끊으라는 글이 아니라 황반 쪽 연구를 있는 그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황반변성 연구를 읽을 때 무엇을 봐야 하나요?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에서 글자를 읽고 얼굴을 알아보는 일을 맡은 곳입니다.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황반에 노폐물(드루젠)이 쌓이고 세포가 줄거나(건성), 약한 새 혈관이 자라 물과 피가 새는(습성) 병입니다. 건성과 습성의 차이는 황반변성 1편, 집에서 하는 암슬러 격자 확인법은 황반변성 2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GLP-1 계열 약 연구를 읽을 때는 황반변성 전체를 본 연구인지, 습성 황반변성만 따로 본 연구인지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AAO 2026 발표는 무엇을 보았나요?
맨 위 사진이 이번 발표를 알린 미국안과학회(AAO) 보도자료입니다. 2026년 10월 제130회 미국안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미국 칼 일리노이 의대 프랭클린 예 루안(Franklin Ye Ruan) 연구팀이 발표했습니다. 미국 병원들이 많이 쓰는 전자의무기록(Epic)에서 3억 명이 넘는 환자 기록을 분석했고, 그중 GLP-1 계열 약을 쓴 분이 약 1,500만 명, 황반변성이 있는 분이 약 140만 명, 둘 다 해당하는 분이 115,056명이었습니다.
처음 단순히 비교했을 때는 GLP-1 계열 약을 쓴 분들의 황반변성 오즈(가능성)가 68% 높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약을 쓰는 분들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이 병들도 눈 뒤쪽 혈관과 조직에 부담을 줍니다. 연구진이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을 고려해 다시 분석하자 결과가 반대로 뒤집혀 GLP-1 계열 약을 쓴 쪽의 오즈가 낮게 나왔고, 특히 제2형 당뇨 환자에서는 쓰지 않은 분들보다 약 31% 낮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신뢰구간과 습성·건성을 나눈 결과가 나와 있지 않고, 학회 발표 단계라 논문으로 출판된 결과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연구진도 진료 기록을 분석한 연구라 연관만 보여 줄 뿐 약이 황반변성을 막는다는 뜻은 아니며, 약을 쓰는 분과 쓰지 않는 분은 기록에 다 담기지 않는 면에서 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이 늘었다는 연구도 있나요?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건강보험 자료로 66세 이상 당뇨 환자를 3년 동안 살펴본 연구에서, GLP-1 계열 약을 6개월 이상 쓴 46,334명과 비슷한 조건으로 짝지은 92,668명(모두 139,002명)을 비교했습니다. GLP-1 계열 약을 쓴 쪽의 습성 황반변성 위험비는 2.21(95% 신뢰구간 1.65~2.96)로 높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실제 비율은 GLP-1 계열 약을 쓴 쪽 0.2%, 쓰지 않은 쪽 0.1%였습니다. “2배”라는 말은 크게 들리지만 1,000명 중 1명이 2명 정도로 늘어난 차이입니다. 이 연구 역시 관찰연구라 약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연구진도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큰 연구들은 어떻게 나왔나요?

2026년 미국 연구에서는 당뇨 환자 중 GLP-1 계열 약을 시작한 2,797,686명을 다른 당뇨약(인슐린 제외)을 시작한 같은 수의 분들과, 안과 진료를 받은 정도까지 맞춰 비교했습니다. 황반변성 전체의 위험비는 0.84(95% 신뢰구간 0.83~0.86)로 낮았고, 습성 황반변성은 위험비 1.00(0.97~1.04)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미국 12개 데이터베이스를 함께 분석한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새로 시작한 당뇨 환자 227,971명을 다른 GLP-1 계열 약이나 다른 당뇨약을 쓴 분들과 비교해도, 같은 사람의 약 쓰기 전후를 비교해도 습성 황반변성 위험이 높지도 낮지도 않았습니다. 대만의 50세 이상 당뇨 환자 147,800명 연구에서는 메트포르민을 쓴 분들과 비교해 황반변성 전체 위험비 0.83(0.75~0.91), 건성 황반변성 위험비 0.84(0.73~0.98)로 낮게 나왔습니다.


2026년 관찰연구 8편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도 비슷하게 정리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낮게 나온 연구가 많았지만, 습성 황반변성은 차이가 없거나 낮다는 연구가 대부분인 가운데 캐나다 연구처럼 높다는 연구도 있어 결과가 고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근거의 확실성은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고, 약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생긴 차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논문마다 수치가 다르므로 절대적인 수치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왜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나요?
AAO 발표가 좋은 예입니다. 같은 자료에서도 무엇을 고려하느냐에 따라 68% 높아 보이던 결과가 반대로 뒤집혔습니다. 연구마다 대상(나이, 당뇨 여부), 비교한 약(약을 쓰지 않은 분, 메트포르민, 다른 당뇨약), 지켜본 기간, 황반변성 전체를 봤는지 습성만 봤는지가 다릅니다. 또 모두 진료 기록을 돌아본 관찰연구이고 문헌고찰에 들어간 8편도 모두 관찰연구였습니다. 진단 기록으로 황반변성을 셌기 때문에 안과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았는지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GLP-1 계열 약이 황반변성을 줄인다고도, 늘린다고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내 황반 상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약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 황반이 어떤 상태인지입니다. 황반변성은 안저 사진으로 드루젠과 출혈을 보고, 빛간섭단층촬영(OCT)으로 망막 단면을 보며 망막 속이나 아래에 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새 혈관이 의심되면 형광 혈관조영이나 조영제 없이 찍는 OCT 혈관조영으로 새 혈관이 있는지, 어떤 모양인지 확인합니다. 고양신세계안과에는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이 진료하고 있고, OCT·형광 혈관조영·OCT 혈관조영 검사를 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은 같은 검사로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부종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검사 안내는 망막질환 안내 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 때문에 GLP-1 계열 약을 시작하거나 끊어도 되나요?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황반변성을 막으려고 GLP-1 계열 약을 쓰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 약들은 내과·내분비내과에서 혈당과 몸 전체 상태를 보고 처방하는 약이고, 눈 때문에 시작할 약이 아닙니다.
반대로 습성 황반변성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고 혼자 약을 끊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AAO 발표 연구진도 약을 고민한다면 안과 의사, 주치의, 내분비내과 의사와 상의하라고 했습니다. 약을 시작하거나 바꾸거나 끊는 것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시고, 눈 상태는 안과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안과에 오실 때 쓰고 계신 약의 성분명을 알려 주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가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안저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네. 당뇨가 있는 분은 GLP-1 계열 약을 쓰시든 쓰지 않으시든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꽤 진행될 때까지 잘 보이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면 황반변성도 함께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 간격은 망막 상태에 따라 안과에서 정합니다.
- 직선이 휘어 보일 때
- 글자 가운데가 흐리거나 비어 보일 때
-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전보다 확실히 안 보일 때
이런 변화가 생기면 다음 예약을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당뇨나 황반변성이 있으면 괜찮더라도 왜 정기 검진을 꼭 받아야 하는지, 당뇨망막병증 단계에 따라 얼마나 자주 안과에 와야 하는지는 고양신세계안과 유튜브 채널 눈온뒤TV 1분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정리
AAO 2026 발표에서는 3억 명이 넘는 진료 기록을 분석해 제2형 당뇨 환자 중 GLP-1 계열 약을 쓴 분들의 황반변성 오즈가 약 31% 낮게 나왔지만, 보정 전에는 오히려 68% 높아 보였고 학회 발표 단계입니다. 캐나다 연구에서는 습성 황반변성 위험비가 2.21로 높게 나왔지만 실제 비율 차이는 0.1%와 0.2% 정도였고, 다른 큰 연구들에서는 습성 황반변성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모두 관찰연구라 인과관계를 말할 수 없고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립니다. 황반변성 때문에 약을 시작하거나 끊는 것은 권하지 않으며, 약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세요. 그리고 당뇨가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황반변성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하는지는 황반변성 3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이상 고양신세계안과 안종호 원장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GLP-1 계열 당뇨약을 쓰면 황반변성이 줄어드나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AAO 2026 발표에서는 제2형 당뇨 환자 중 GLP-1 계열 약을 쓴 분들의 황반변성 오즈가 약 31% 낮았지만, 진료 기록을 분석한 관찰연구로 연관만 보여 줄 뿐 약이 황반변성을 막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학회 발표 단계이고, 보도자료에는 신뢰구간과 습성·건성 구분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GLP-1 계열 약이 습성 황반변성을 늘린다는 연구도 있나요?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66세 이상 당뇨 환자 139,002명 연구에서 GLP-1 계열 약을 6개월 이상 쓴 쪽의 습성 황반변성 위험비가 2.21(95% 신뢰구간 1.65~2.96)이었습니다. 다만 실제 비율은 0.2%와 0.1%였고, 미국의 더 큰 연구들에서는 습성 황반변성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립니다.
황반변성을 막으려고 GLP-1 계열 약을 시작해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근거는 모두 관찰연구이고, 이 약은 혈당과 몸 전체 상태를 보고 내과·내분비내과에서 처방하는 약입니다.
황반변성이 있는데 GLP-1 계열 약을 끊어야 하나요?
혼자 끊지 마시고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AAO 발표 연구진도 안과 의사, 주치의, 내분비내과 의사와 상의하라고 했습니다. 안과에 오실 때 쓰고 계신 약의 성분명을 알려 주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가 있으면 증상이 없어도 안저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네. 당뇨망막병증은 꽤 진행될 때까지 잘 보이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면 황반변성도 함께 생길 수 있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신세계안과(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126 행신스퀘어 6층(행신동 999))에서는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이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형광 혈관조영, OCT 혈관조영으로 망막과 황반을 확인합니다. 파주·일산·김포에서도 예약 후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 031-8076-9999.
고양신세계안과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126 행신스퀘어 6층(행신동 999)에 있습니다. 대표전화 031-8076-9999, 진료시간은 평일 09:00~18:30(점심시간 13:00~14:00), 토요일 09:00~14:00(점심시간 없음)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합니다. 네이버 예약이나 카카오톡 상담으로도 문의하실 수 있고, 황반변성 설명 영상은 유튜브 눈온뒤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면 좋은 글: GLP-1 계열 약과 눈 건강(당뇨망막병증·시신경 NAION), 황반변성 1편: 건성인가요 습성인가요?, 황반변성 2편: 암슬러 격자, 황반변성 3편: 영양제, 지도모양위축 진행을 늦추는 주사 국내 허가, 파리시맙 실제 진료 결과(VOYAGER)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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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드리기 위한 것으로, 특정 약을 권하거나 중단을 지시하지 않으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개한 수치는 관찰연구와 학회 발표에서 보고된 값으로 인과관계를 뜻하지 않고 개인의 결과를 뜻하지 않습니다. 약의 시작·변경·중단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시고, 진단과 치료는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 진료 후 결정됩니다. 치료 결과와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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