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수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 망막 세부전공 · 고양신세계안과) ·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닥터일점영 안종호 원장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망막전막이 있다고 하던데,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요즘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검진에서 안저 사진이나 OCT를 찍는 분이 늘면서, 아무 증상이 없는데 망막전막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망막전막은 진단받은 날 바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잊고 지내도 되는 병도 아닙니다. 일산·고양은 물론 화정, 행신동에서 오시는 분들께 진료실에서 드리는 설명을 망막전막 연재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 글은 “바로 수술해야 하나, 지켜봐도 되나”입니다.
망막전막이란?
망막전막(망막앞막, 황반주름)은 망막 한가운데, 글자와 얼굴을 보는 황반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는 병입니다. 막이 얇고 투명하면 증상이 없지만, 막이 두꺼워지고 오그라들면 아래 망막이 주름처럼 당겨집니다. 그러면 문틀이나 타일 줄이 휘어 보이고(변시증), 한쪽 눈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말로만 들으면 잘 와닿지 않으니, 저희 병원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정상 눈입니다. 파란 원 안이 글자를 읽을 때 쓰는 황반으로, 가운데가 조금 어둡고 반짝이는 것 없이 매끈합니다.

망막전막이 있는 눈입니다. 시신경(밝은 노란 원) 오른쪽 황반 부위에 반짝이는 하얀 막이 넓게 덮여 있고, 막 둘레의 망막이 잔주름처럼 당겨져 있습니다.

같은 병을 OCT(빛간섭단층촬영)로 보면 망막을 단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정상 눈은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고, 오른쪽 망막전막 눈은 망막 위를 얇고 하얀 선(막)이 덮고 있으며 가운데 오목한 부분이 없어지고 망막이 두꺼워졌습니다. 서로 다른 두 눈을 비교한 사진으로, 치료 전후 사진이 아닙니다.
원인은 나이가 들며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는 과정과 관련된 경우가 가장 흔하고, 망막박리·망막혈관 질환·눈 수술이나 염증 뒤에 생기기도 합니다.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 주민 5년 추적 연구

호주 블루마운틴 안과 연구는 49세 이상 주민 3,654명의 눈을 검사하고 5년 뒤 2,335명을 다시 검사했습니다. 병원에 온 환자만이 아니라 주민 전체를 본 연구여서, 치료받지 않은 망막전막이 실제로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에 좋은 자료입니다.
| 5년 동안의 변화 (이미 있던 망막전막) | 보고된 비율 |
|---|---|
| 막이 넓어짐 | 28.6% |
| 막이 줄어듦 | 25.7% |
| 그대로 | 38.8% |
| 주름 없는 얇은 막 → 주름 있는 막 | 9.3% |
출처: Fraser-Bell 2003 초록. 넓어짐은 막의 면적이 25%보다 많이 늘어난 경우. 9.3%는 주름 없는 막이 있던 183안 가운데 17안. 세 비율의 합이 100%가 되지 않는 나머지는 초록에 따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10명 중 4명 가까이는 그대로였고 줄어든 눈도 적지 않았지만, 3명 가까이는 막이 넓어졌습니다. 처음 사진 한 장만으로는 누가 넓어질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지켜보더라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연구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1990년대에 안저 사진으로 막의 넓이를 비교한 연구라, OCT로 망막 단면을 보던 시절이 아닙니다. 얇은 막이나 망막 두께 변화는 놓쳤을 수 있고, 막의 넓이 변화가 곧 시력 변화를 뜻하지도 않습니다. 호주 노년층 주민 연구이므로 수치는 참고로 보셔야 합니다.
시력이 좋은 망막전막, OCT로 몇 년 지켜보니

2019년 Eye에 실린 연구는 처음 시력이 0.5(20/40) 이상인 망막전막 145안을 매년 시력과 OCT로 확인하며 중앙값 3.7년(1~7년) 따라간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시력은 1년에 0.012 logMAR, 시력표 한 줄의 10분의 1 남짓 되는 속도로 아주 천천히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수술을 받은 눈의 누적 비율은 1년 2.9%, 2년 5.6%, 3년 12.2%, 4년 21.1%로 해마다 늘었습니다. 4년이면 다섯 눈 중 한 눈꼴입니다.
시력이 더 빨리 떨어진 눈은 휘어 보이는 증상(변시증)이 있는 눈, 아직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은 눈, OCT에서 층판 황반원공이나 망막 속층(속핵층)의 작은 물주머니(낭종)가 보이는 눈이었습니다. 수술로 이어지기 쉬웠던 눈은 증상이나 변시증이 있고, 황반이 두껍고, OCT에서 바깥 망막층이 상한 눈이었습니다. 다만 한 병원의 진료 기록을 돌아본 연구라, 병원마다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나요?

막이 저절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드뭅니다. 일본의 한 대학병원은 망막전막 환자 604명 가운데 13명(14안)에서 막이 저절로 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막이 저절로 떨어진 50안을 모은 국내 연구에서는 진단 뒤 평균 28.1개월 만에 떨어졌고, 대부분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는 후유리체박리와 함께였습니다. 이 연구는 떨어진 눈만 모은 것이라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의 블루마운틴 연구에서 “25.7%가 줄었다”는 것은 막의 넓이가 줄었다는 뜻이지, 막이 떨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며 검사를 미루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켜보는 동안 꼭 챙길 것
망막전막은 많은 눈이 오래 크게 변하지 않지만, 일부는 천천히, 혹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합니다. 지켜보기로 했다면 다음을 챙겨 주세요.
- 한쪽 눈씩 가리고 보기: 문틀, 타일 줄, 달력 칸처럼 곧은 선을 한쪽 눈씩 확인합니다. 두 눈을 같이 뜨면 좋은 눈이 가려 줘서 변화를 놓치기 쉽습니다.
- 정해진 날 OCT 검사: 막의 두께, 황반이 당겨진 정도, 망막 층의 손상은 OCT로 확인합니다. 검사 간격은 막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정합니다.
- 예약 날 전이라도 진료받을 때: 휘어 보임이 심해질 때, 시력이 떨어지거나 한쪽 눈만 뿌옇게 보일 때, 한쪽 눈으로 볼 때 물건 크기가 다르게 보일 때입니다.

OCT에서는 망막 표면을 따라 지나가는 하얀 띠(막)가 보이고, 위 사진 오른쪽 끝에서는 막이 망막에서 살짝 들떠 있습니다. 막이 덮인 부분의 망막은 두껍고 울퉁불퉁합니다. 이 띠와 그 아래 망막이 얼마나 변하는지는 지난번 사진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알 수 있어, 같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반복합니다.
수술 여부와 시기는 시력 숫자 하나로 정하지 않습니다. 휘어 보임이 얼마나 불편한지, 운전이나 일에 지장이 있는지, OCT에서 망막이 얼마나 당겨지고 상했는지, 백내장이 함께 있는지를 보고 망막을 전공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정합니다. 너무 서둘러 수술할 필요도 없지만, 수술이 필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 정리하겠습니다.
고양신세계안과 망막 진료
고양신세계안과는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이 진료합니다. OCT 검사로 막의 두께와 황반 상태를 확인하고, 결과를 보면서 지켜볼지, 수술을 고려할지 함께 상의합니다. 알콘 콘스텔레이션(Alcon Constellation)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망막전막이 있으면 꼭 수술해야 하나요?
진단받았다고 모두 바로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주민 2,335명을 5년 동안 본 연구에서 이미 있던 망막전막은 38.8%가 그대로, 25.7%가 줄었지만 28.6%는 넓어졌습니다. 시력이 좋은 눈을 따라간 연구에서도 4년 동안 21.1%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술 여부와 시기는 시력, 휘어 보이는 정도, 생활의 불편, OCT 소견, 백내장 여부를 함께 보고 망막을 전공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정합니다.
지켜보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나요?
집에서 한쪽 눈씩 가리고 문틀이나 타일 줄 같은 곧은 선을 보면서 휘어 보임이 심해지는지 확인하시고, 정해진 날 OCT 검사를 받으세요. 검사 간격은 막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휘어 보임이 심해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면 예약 날 전이라도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망막전막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나요?
드물게 막이 저절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망막전막 환자 604명 가운데 13명(14안)에서 보고되었고, 대부분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는 후유리체박리와 함께 일어났습니다. 드문 일이므로 이를 기대하고 검사를 미루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망막전막은 진단받았다고 모두 바로 수술하는 병은 아닙니다. 주민 연구에서 5년 동안 그대로이거나 줄어든 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넓어진 눈도 3명 중 1명 가까이 되었고, 시력이 좋은 눈도 4년 동안 다섯 눈 중 한 눈꼴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저절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한쪽 눈씩 확인하기와 정기 OCT 검사, 그리고 변화가 있을 때 미루지 않고 진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과와 치료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어 정밀검사 후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합니다. 문의는 031-8076-9999로 해 주세요.
참고문헌
- Fraser-Bell S, Guzowski M, Rochtchina E, Wang JJ, Mitchell P. Five-year cumulative incidence and progression of epiretinal membranes: the Blue Mountains Eye Study. Ophthalmology. 2003;110(1):34-40. doi:10.1016/s0161-6420(02)01443-4 · PubMed 12511343
- Luu KY, Koenigsaecker T, Yazdanyar A, et al. Long-term natural history of idiopathic epiretinal membranes with good visual acuity. Eye (Lond). 2019;33(5):714-723. doi:10.1038/s41433-019-0397-z · PubMed 31000833
- Lee J, Lee J, Lee CS, Kim M, Byeon SH, Kim SS, Kang HG. Clinical factors and predictors for spontaneous separation of epiretinal membranes. Graefes Arch Clin Exp Ophthalmol. 2025;263(2):347-359. doi:10.1007/s00417-024-06646-z · PubMed 39354154
- Kida T, Morishita S, Fukumoto M, Sato T, Oku H, Ikeda T. Long-term evaluation of spontaneous release of epiretinal membrane and its possible pathogenesis. Clin Ophthalmol. 2017;11:1607-1610. doi:10.2147/OPTH.S146692 · PubMed 28979089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경과 관찰 간격과 수술 여부·시기는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 진료 후 결정되며, 수술에는 백내장 진행, 망막박리, 감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경과와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논문 수치는 본원 성적이 아닙니다.
고양 신세계안과 상담·예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