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주사는 습성(신생혈관성) 황반변성에서 비정상 혈관을 자라게 하는 신호물질 VEGF를 막는 약을 눈 안(유리체강)에 직접 넣어, 출혈과 부종을 줄이고 남은 시력을 지키는 치료입니다.

“주사를 눈에 놓는다고요?” 처음 설명을 들으신 환자분 대부분이 이렇게 놀라십니다. 그런데 몇 번 맞고 나면 “생각보다 금방 끝나네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망막을 주로 보는 안과 의사로서, 이 주사가 지난 20년 동안 황반변성 환자의 삶을 크게 바꾼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번 맞으면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치료’라는 점을 처음부터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신세계안과 검사실 전경
고양신세계안과 검사실

황반변성은 어떤 병인가요?

한 줄 답: 시력의 중심인 황반(macula)이 나이와 함께 손상되는 병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나뉩니다.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 지름 약 5mm 남짓한 부위로, 글씨를 읽고 얼굴을 알아보는 중심 시력을 담당합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은 이 부위 아래에 노폐물(드루젠, drusen)이 쌓이고 망막색소상피(RPE)가 약해지면서 시작됩니다.

  • 건성(dry) 황반변성: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천천히 진행하며, 말기에는 세포가 위축되는 지도모양위축(geographic atrophy, GA)이 생깁니다.
  • 습성(wet, 신생혈관성 neovascular) 황반변성: 망막 아래 맥락막에서 약한 새 혈관(맥락막신생혈관, choroidal neovascularization, CNV)이 자라 피와 액체가 샙니다. 수 주~수개월 만에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비정상 혈관을 자라게 하는 핵심 신호가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입니다. 항VEGF 주사는 바로 이 신호를 막습니다.

이 주사의 뿌리는 의외로 암 연구입니다. 1970년대 주다 포크먼(Judah Folkman)이 “종양은 새 혈관 없이 자라지 못한다”는 가설을 세웠고, 그 흐름에서 VEGF가 발견되고 항암제 베바시주맙이 나왔습니다. 2005년 무렵 안과 의사들이 이 약을 아주 적은 양으로 눈에 넣어 보면서 습성 황반변성 치료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 습성 황반변성은 진단받으면 중심 시력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인 병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에서는 결절맥락막혈관병증(polypoidal choroidal vasculopathy, PCV)이라는 습성의 아형이 서양보다 흔한 편이어서, 필요하면 인도시아닌그린 혈관조영술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흔한가요?

한 줄 답: 전 세계 약 2억 명이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화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45~85세 인구의 황반변성 유병률은 약 8.7%였고, 환자 수는 2020년 1억 9,600만 명, 2040년 2억 8,80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Wong 2014). 아시아인은 유럽인보다 초기 황반변성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 환자 수 자체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누가 위험한가요?

한 줄 답: 나이가 가장 큰 요인이고, 흡연은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위험 요인 설명
나이 50세 이후 급격히 증가
흡연 여러 연구에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일관되게 보고됨, 금연이 중요
가족력·유전자 보체 관련 유전자(CFH 등) 변이가 알려져 있음
고혈압·심혈관 질환, 비만 혈관 건강과 관련
한쪽 눈 습성 황반변성 반대쪽 눈도 정기 검사가 필요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한 줄 답: 직선이 휘어 보이고(변시증), 가운데가 흐리거나 비어 보이며, 한쪽 눈만 생기면 잘 모르고 지나칩니다.

  • 문틀, 타일 줄눈, 책 줄이 물결처럼 휘어 보임(변시증, metamorphopsia)
  • 글자 가운데가 지워지거나 회색 얼룩이 보임
  • 색이 바래 보이거나 밝은 곳에서 적응이 느려짐
  • 갑자기 시력이 뚝 떨어짐(망막 아래 출혈 가능성)

양쪽 눈을 같이 뜨고 있으면 좋은 눈이 가려 줘서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 눈씩 가리고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망막 단층촬영 장비 CIRRUS OCT
황반의 부종과 새 혈관은 OCT 단면 사진으로 확인합니다.

어떤 검사로 진단하나요?

한 줄 답: 산동안저검사와 OCT가 기본이고, 필요하면 OCT 혈관조영술(OCTA)이나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을 합니다.

  • 빛간섭단층촬영(OCT): 망막 단면을 보며 망막 안(망막내액)과 아래(망막하액)에 액체가 있는지, 색소상피가 들려 있는지 봅니다. 주사를 맞을지, 간격을 늘릴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 OCT 혈관조영술(OCTA): 조영제 없이 신생혈관의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 형광안저혈관조영술(FA)·인도시아닌그린 혈관조영술(ICGA): 혈관이 새는 양상과 PCV 여부를 확인합니다.
  • 안저촬영·자가형광촬영: 출혈, 드루젠, 위축 범위를 기록합니다.

주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아픈가요?

한 줄 답: 점안 마취와 철저한 소독 후 아주 가는 바늘로 몇 초 만에 넣으며, 대부분 누르는 느낌 정도라고 하시지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순서는 마취 안약 → 눈 주변과 눈 표면 소독 → 개검기로 눈꺼풀 고정 → 흰자위(각막 가장자리에서 3.5~4mm 뒤)로 주사 → 안압과 시신경 확인입니다. 주사 자체는 몇 초면 끝납니다. 주사 후에는 결막 아래 출혈(흰자위가 빨개짐), 이물감, 약 방울이 둥글게 보이는 현상이 흔하고 대개 며칠 안에 좋아집니다.

드물지만 중요한 합병증도 있습니다. 감염성 안내염(endophthalmitis), 안압 상승, 안내 염증, 망막박리, 수정체 손상 등입니다. 주사 후 며칠 안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눈이 점점 빨개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고양신세계안과에서는 필요하면 진료 당일 주사도 가능합니다. 다만 눈 상태와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진료 때 함께 정합니다.

고양신세계안과 진료실
진료실에서 OCT 결과를 함께 보며 다음 주사 간격을 정합니다.

약 종류와 ‘간격’은 어떻게 정하나요?

한 줄 답: 처음 몇 달은 매월 맞아 병을 가라앉힌 뒤, OCT 결과에 따라 간격을 늘리거나 줄이는 ‘치료 후 연장(treat-and-extend)’ 방식을 많이 씁니다.

약(성분) 특징
베바시주맙(bevacizumab) 원래 항암제로 개발, 안과에서는 허가 외 사용으로 쓰여 옴
라니비주맙(ranibizumab) 항VEGF 항체 조각, 바이오시밀러 있음
애플리버셉트(aflibercept) 2mg VEGF와 PlGF를 함께 붙잡는 융합단백질, 바이오시밀러 있음
애플리버셉트 8mg 같은 성분을 고용량으로, 간격 연장을 목표로 개발
브롤루시주맙(brolucizumab) 작은 분자, 드물게 망막혈관염 보고로 주의 필요
파리시맙(faricimab) VEGF-A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함께 막는 이중특이항체

치료 후 연장 방식은 망막이 마른 상태로 유지되면 다음 간격을 2~4주씩 늘리고, 액체가 다시 보이면 줄이는 방식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혈관이 다시 새기 때문에, 몸이 괜찮다고 느껴져도 정해진 날 OCT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약이 맞는지는 병변의 형태, 이전 치료 반응, 건강보험 기준을 함께 보고 정하며,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요즘 많이 쓰는 파리시맙은 2024년에 나온 2년 결과를 보면, 애플리버셉트 2mg과 시력 개선 폭은 비슷하면서(약 +3~5글자) 2년째에 환자의 60% 안팎이 16주 간격까지, 75~80%가 12주 이상 간격까지 늘릴 수 있었습니다(Khanani 2024). 같은 해 발표된 애플리버셉트 8mg 연구에서도 12주·16주 간격으로 맞은 그룹의 48주 시력이 기존 8주 간격과 비교해 뒤지지 않았고, 눈 부작용 빈도도 비슷했습니다(Lanzetta 2024). 두 약 모두 ‘더 잘 보이게 하는 약’이라기보다 ‘같은 시력을 주사 횟수를 줄여 지키는 약’에 가깝다고 설명드립니다.

바이오시밀러를 물으시는 분도 늘었습니다. 2024년 코크란 고찰은 지금 허가된 항VEGF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약과 효과나 부작용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는 연구 수가 아직 적고 장기 자료가 부족하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Sunaga 2024).

진료실에서 “주사를 계속 맞으면 중독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오래 맞는 건 약에 의존해서가 아니라 병이 계속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혈압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오히려 간격을 마음대로 늘리다 재발이 반복되면 흉터와 위축이 남아 시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지도모양위축)도 치료할 수 있나요?

한 줄 답: 말기 건성인 지도모양위축은 진행을 늦추는 주사가 나왔지만, 시력을 되돌리는 치료는 아닙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오랫동안 ‘지켜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병’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면역 반응의 일부인 보체를 막는 주사가 나오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보체 C3를 막는 페그세타코플란은 36개월까지 위축이 넓어지는 속도를 가짜주사 예측치보다 최대 32% 늦췄고, 오래 맞을수록 차이가 커졌습니다. 대신 습성 황반변성이 새로 생긴 경우가 4.5%, 눈 속 염증이 1.9% 있었습니다(Wykoff 2025). 보체 C5를 막는 아바신캅타드 페골도 2년 동안 위축 성장을 가짜주사보다 14~19% 줄였습니다(Khanani 2026).

환자분 입장에서 중요한 건, 이 약들이 이미 잃은 시력을 돌려주지는 못하고 매달 또는 격월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쓸 수 있는지는 허가 상황에 따라 달라 진료 때 따로 안내드립니다.

집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한 줄 답: 암슬러 격자(Amsler grid)를 한쪽 눈씩 보며 선이 휘거나 비는지 확인합니다.

돋보기를 쓰고 30cm 거리에서 가운데 점을 본 채 주변 선을 확인합니다. 지난번과 달라졌다면 예약일 전이라도 진료받으세요. 금연, 균형 잡힌 식사(녹황색 채소, 생선)가 도움이 되며, 중간 단계 이상의 황반변성에는 AREDS2 연구에서 쓰인 성분의 영양제가 진행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분께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단계를 확인한 뒤 권합니다.

언제 꼭 안과에 와야 하나요?

한 줄 답: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빨리 OCT 검사를 받으세요.

  • ☐ 한쪽 눈으로 볼 때 직선이 휘어 보인다
  • ☐ 글자나 얼굴 가운데가 흐리거나 비어 보인다
  • ☐ 갑자기 한쪽 시력이 크게 떨어졌다
  • ☐ 50세 이상인데 최근 1~2년 안에 망막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 ☐ 주사 후 통증, 충혈, 시력 저하가 점점 심해진다
  • ☐ 한쪽 눈이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반대쪽 정기 검사)

자주 묻는 질문

Q. 일산·고양에서 황반변성 주사는 어디서 맞나요?
A. 고양신세계안과(덕양구 충장로 126, 031-8076-9999)에서는 망막 진료와 OCT 검사 후 주사 여부를 정하며, 필요하면 진료 당일 주사도 가능합니다(눈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산·파주·김포에서도 오십니다.

Q. 주사는 몇 번 맞아야 하나요?
A. 정해진 횟수가 있는 치료가 아닙니다. 보통 처음 3회 정도 매월 맞고, 이후 OCT 결과에 따라 간격을 조절합니다.

Q. 주사를 한두 번 미뤄도 괜찮나요?
A. 재발하면 회복되지 않는 손상이 남을 수 있어, 미루기 전에 꼭 상의해 주세요.

Q. 건강보험이 되나요?
A. 급여와 산정특례 기준은 질환, 약, 검사 소견에 따라 달라 진료 때 안내드립니다.

Q. 건성 황반변성도 주사를 맞나요?
A. 건성 초·중기에는 항VEGF 주사를 맞지 않습니다. 말기 지도모양위축에 쓰는 보체 억제 주사는 허가 상황에 따라 안내드립니다.

치료 효과와 회복은 개인마다 다르며,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받으세요.

참고 문헌

  • Wong WL, et al. Global prevalence of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nd disease burden projection for 2020 and 2040. Lancet Glob Health. 2014. PMID 25104651
  • Khanani AM, et al. TENAYA and LUCERNE: Two-Year Results from the Phase 3 nAMD Trials of Faricimab with Treat-and-Extend Dosing in Year 2. Ophthalmology. 2024. PMID 38382813
  • Lanzetta P, et al. Intravitreal aflibercept 8 mg in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PULSAR): 48-week results. Lancet. 2024. PMID 38461841
  • Sunaga T, et al.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biosimilars for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4. PMID 38829176
  • Wykoff CC, et al. Pegcetacoplan Treatment for Geographic Atrophy in AMD Over 36 Months: Data From OAKS, DERBY, and GALE. Am J Ophthalmol. 2025. PMID 40280279
  • Khanani AM, et al. Avacincaptad Pegol for Geographic Atrophy Secondary to AMD: Two-Year Results from the GATHER2 Phase 3 Trial. Ophthalmology. 2026. PMID 41407269

황반변성 치료는 단거리가 아니라 오래 함께 걷는 길입니다. 정해진 날 오셔서 OCT 한 장을 같이 들여다보는 그 시간이 쌓여 내일의 시력이 됩니다. 그 길을 끝까지 함께 걷겠습니다.

방송 몸쓸이야기에서 황반변성 주사를 설명하는 이기웅 원장
방송 〈몸쓸이야기〉에서 황반변성 주사 치료를 설명하는 모습

[작성자] 이 글은 고양신세계안과에서 망막 진료를 보고 있는 안과 전문의 이기웅(LEE KIWOONG)이 직접 썼습니다.
이기웅 원장 · 안과 전문의(2020) · 고양신세계안과 공동대표원장 · 망막 진료
가천대 길병원 망막 전임의(2020~2021)

[병원 정보] 고양신세계안과의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126 행신스퀘어 6층
☎ 031-8076-9999
평일 09:00~18:30 (점심 13:00~14:00) · 18:20까지 내원 또는 전화
토요일 09:00~14:00 (점심시간 없음)
일요일·공휴일 휴진 (대체공휴일은 09:00~14:00 진료)
주차: 건물 지하 1~3층 무료(접수 때 차량번호 등록), 만차 시 바로 옆 제2주차장 ‘바로주차프라자'(주차권 제공)
급한 눈 증상은 접수 시간이 지나도 진료하며, 필요하면 응급수술까지 진행합니다. 먼저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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