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수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 망막 세부전공 · 고양신세계안과) ·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닥터일점영 안종호 원장입니다.
“마스카라 바르다가 눈을 콕 찔렀는데 괜찮을까요?” 바쁜 아침에 마스카라 솔이나 아이라이너 끝에 눈을 찔려 본 경험은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실 겁니다. 대부분은 눈물이 조금 나고 지나가지만, 때로는 응급실까지 가야 하는 눈 외상이 되기도 합니다.
2026년 10월 8일 미국안과학회(AAO)가 화장품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눈 외상 20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일산·고양은 물론 화정, 행신동, 파주, 김포에서 매일 화장하시는 분들과 어린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도록, 어떤 상황에서 다치는지, 다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 응급실 20년, 42,457건

먼저 이 자료는 미국 자료입니다. 연구팀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운영하는 NEISS(전국 전자 손상 감시 시스템)를 이용했습니다. NEISS는 미국 전역에서 표본으로 뽑은 병원의 응급실 방문 기록을 모아 전국 숫자를 추정하는 자료입니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20년 동안 화장품과 개인 위생용품 때문에 눈을 다쳐 응급실을 찾은 경우를 분석했고, 그 수는 42,457건(전국 추정치)이었습니다. 1년에 약 2,100건, 하루 6건 가까이 되는 숫자입니다. 이 연구는 제130회 미국안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학회 발표로, 아직 학술지 논문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다쳤을까?
| 항목 | 보도자료에 나온 수치 (NEISS, 2005~2024년) |
|---|---|
| 성별·나이 | 여성 81.8% · 평균 나이 24세 · 4세 이하가 거의 4분의 1 |
| 장소 | 63%가 집 |
| 손상 종류 | 열 화상 약 26% · 화학물질 노출 약 25% |
| 어린 환자 vs 어른 | 화학 화상 비율 45.8% vs 0.5% |
| 어떻게 | 화학 화상의 83.2%는 아이가 화장품을 손에 넣은 경우 · 4세 이하의 70%는 보호자 없이 제품에 손을 뻗다가 · 다친 어른의 90%는 스스로 바르다가 |
| 20년 변화 | 뜨거운 기구 관련 손상은 줄고, 다른 사람이 관여한 손상은 늘어남(세부 수치 없음) |
출처: 미국안과학회 보도자료(2026.10.8). 미국 응급실 자료이며 국내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나이에 따라 다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욕실 선반의 스프레이나 리무버, 네일 제품 같은 화학 제품을 손에 넣었다가 다쳤고, 어른은 매일 하는 화장 루틴 속에서 스스로 다쳤습니다. 연구 책임자는 아이에게는 안전한 보관과 액체·스프레이 제품 접근 제한을, 청소년과 어른에게는 뜨거운 스타일링 기구와 미용 도구를 조심해서 다루는 것을 예방의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다른 연구팀이 같은 NEISS 자료로 0~17세 아이들만 분석한 학회 초록도 있습니다. 20년 동안 전국 추정 9,769건이었고, 5세 미만에서 가장 많았으며 화학 화상이 가장 흔한 진단이었습니다. 제품군으로는 피부관리 제품 35.95%, 미용 도구 32.70% 순이었고, 입원은 2.1%로 드물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13~17세 청소년에서 크게 늘어, 연구팀은 SNS의 영향을 받은 화장 습관과의 관련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두 연구 모두 학회 발표 단계의 미국 자료라 수치는 참고로 보셔야 합니다.
일상에서 이렇게 다칩니다
마스카라 솔, 아이라이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움직이는 차 안에서 화장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차가 덜컹하는 순간 마스카라 솔 같은 도구에 각막이 긁힐 수 있고, 작은 긁힘도 심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뭉친 속눈썹을 뾰족한 것으로 떼지 말라고도 권합니다.
뜨거운 속눈썹 고데기
이번 보도자료가 첫 예시로 든 제품입니다. 미국안과학회 안내에 따르면 고데기가 각막이나 결막에 닿으면 열 손상이 생기고, 각막 한가운데에 흉터가 남으면 시력이 영구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낮은 온도부터 쓰고 같은 곳을 반복해서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속눈썹 연장 글루, 속눈썹 펌·염색
속눈썹 접착제도 보도자료의 예시 중 하나입니다. 붙이는 속눈썹은 눈 주위 피부를 자극하거나 눈 안으로 처져 각막을 긁을 수 있어, 미국안과학회는 전문가에게 시술받고 불편하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으라고 권합니다. FDA는 속눈썹·눈썹 영구 염색약이 실명을 포함한 심한 눈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고 경고합니다. 속눈썹 펌에 쓰는 약도 화학약품이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스프레이, 미스트
얼굴용 스프레이도 보도자료의 예시에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액체와 스프레이 제품을 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화장품, 같이 쓰는 화장품, 반짝이
크림이나 액상 눈 화장품에는 세균이 잘 자라서 미국안과학회는 눈 화장품을 3개월이 지나면 바꾸라고 권합니다. FDA도 제조사들이 마스카라를 보통 2~4개월 뒤 버리도록 권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쓰거나 매장 테스터를 눈에 바르는 것, 마른 마스카라에 침이나 물을 넣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반짝이(글리터) 가루는 눈물막에 들어가 눈을 자극하고, 콘택트렌즈 착용자에서 각막 자극이나 감염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다쳤을 때 응급처치

- 화학물질(리무버, 펌 약, 네일 제품, 스프레이 등)이 들어갔다면: 바로 깨끗한 흐르는 물로 눈을 충분히 씻고, 씻은 뒤 곧바로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도록 제품이나 사진을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콘택트렌즈는 씻으면서 빼 주세요.
- 가루나 작은 조각이 들어갔다면: 비비지 말고 여러 번 깜빡여 눈물로 빠지게 한 뒤, 식염수나 세안액, 흐르는 수돗물로 씻어 냅니다. 빠지지 않거나 이물감이 계속되면 진료를 받으세요.
- 집에 있는 안약이나 연고를 함부로 넣지 마세요: 미국안과학회는 처방받지 않은 안약이 더 아프게 하거나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이런 증상이면 바로 안과로
-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씻은 뒤 바로)
- 씻어도 계속되는 심한 통증
- 시력이 떨어지거나 뿌옇게 보일 때
- 빛을 보면 눈이 부시고 아파 눈을 뜨기 어려울 때
- 이물감이 계속되거나 이물이 빠지지 않을 때
- 충혈이나 눈곱이 계속 심해질 때
- 눈꺼풀이 찢어졌거나 검은자에 피가 보일 때

안과에서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각막과 결막에 상처가 있는지, 남아 있는 이물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각막 상처에 감염이 생기면 치료가 길어질 수 있으니 증상이 계속되면 미루지 마세요.
예방법

- 아이가 있는 집: 화장품, 특히 액체·스프레이·네일 제품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잠금장 안에 보관하세요.
- 매일 화장한다면: 움직이는 차 안에서 화장하지 않기, 아이라이너는 속눈썹 라인 바깥에, 뭉친 속눈썹은 뾰족한 것으로 떼지 않기, 눈 화장품은 3개월마다 바꾸고 같이 쓰지 않기, 자기 전 화장을 지우고 리무버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헹구기.
- 뜨거운 기구: 낮은 온도부터 시작하고 같은 곳을 반복해서 대지 않기.
- 속눈썹 연장·펌 같은 시술: 전문가에게 받고, 따갑거나 불편하면 바로 중단하고 안과 진료.
- 눈 감염이 생겼다면: 그때 쓰던 눈 화장품은 모두 버리기.

자주 묻는 질문
마스카라 솔에 눈을 찔렸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눈을 비비지 말고 깜빡이거나 식염수·흐르는 물로 씻어 낸 뒤, 통증이 계속되거나 잘 안 보이거나 빛이 눈부시고 이물감이 남아 있으면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장 도구에 의한 작은 각막 긁힘도 심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상처의 정도와 회복에는 개인차가 있어 안과 전문의 진료 후 판단합니다.
리무버나 속눈썹 펌 약 같은 화학 제품이 눈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요?
바로 깨끗한 흐르는 물로 눈을 충분히 씻고, 씻은 뒤 곧바로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미국안과학회는 어떤 화학물질인지 정보를 챙기라고 안내하므로 제품이나 제품 사진을 가져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었다면 씻으면서 빼 주세요.
아이가 화장품에 눈을 다치는 일이 많은가요?
미국 응급실 자료(NEISS, 2005~2024년)를 분석한 학회 발표에서 4세 이하 어린아이가 전체의 거의 4분의 1이었고, 화학 화상의 83.2%가 아이가 화장품을 손에 넣은 경우였습니다. 액체·스프레이·네일 제품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미국에서는 20년 동안 화장품 때문에 눈을 다쳐 응급실을 찾은 경우가 42,457건으로 추정됐고, 아이는 손에 닿은 화학 제품에, 어른은 매일 하는 화장 루틴 속에서 다쳤습니다. 화학물질이 들어가면 바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고 곧바로 진료를 받고, 가루나 이물은 비비지 말고 씻어 내세요. 아이 손이 닿지 않게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눈 외상의 정도와 회복에는 개인차가 있으니, 증상이 있으면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문의는 031-8076-9999로 해 주세요.
참고자료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Everyday Beauty Products Send Thousands to the E.R. With Eye Injuries Each Year. 보도자료, 2026년 10월 8일 (Syed A 외, AAO 2026 제130회 연례학술대회 발표). www.aao.org/newsroom/news-releases/detail/everyday-beauty-products-send-thousands-to-er
- Zhou J, Nagalamadaka P, Dutton S, Danes E, Hanson P, Krzystolik MG. Trends and Characteristics of Pediatric Eye Injuries Related to Cosmetic Products in United States Emergency Departments from 2005-2024. ARVO 2026 Annual Meeting Abstract. Invest Ophthalmol Vis Sci. 2026. iovs.arvojournals.org/article.aspx?articleid=2812527
- 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 National Electronic Injury Surveillance System (NEISS). www.cpsc.gov/Research–Statistics/NEISS-Injury-Data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How To Use Cosmetics Safely Around Your Eyes. 2024년 8월 20일. www.aao.org/eye-health/tips-prevention/eye-makeup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Recognizing and Treating Eye Injuries. 2023년 4월 10일. www.aao.org/eye-health/tips-prevention/injuries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Eye Cosmetic Safety. www.fda.gov/cosmetics/cosmetic-products/eye-cosmetic-safety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개한 수치는 미국 응급실 자료(NEISS, 2005~2024년)를 바탕으로 한 학회 발표 내용으로 국내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눈 외상의 정도와 회복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진단과 치료는 안과 전문의 진료 후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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