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항암 치료 중이시던 50대 후반 남성분이 두세 달 동안 시력이 서서히 떨어졌는데도 늦게 내원하셨고, 이미 만성 망막박리로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아래쪽 망막이 떨어져 있어 수술이 까다로운 경우였고, 초진 당일 유리체절제술을 하고 가스를 넣어 망막을 붙였습니다. 고양신세계안과에는 진료시간 내에는 물론, 진료시간이 아니더라도 미리 연락 주시면 눈 상태에 따라 진단한 날 바로 수술할 수 있는 당일 수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만성이었지만 더 미루지 않고 그날 수술했습니다. 내원 당시 시력은 눈앞의 손가락 개수만 겨우 세는 정도(안전수지)로 실명에 가까웠습니다. 두 달 뒤 사진에서 망막과 황반은 잘 붙어 있지만, 늦게 오신 만큼 시력 예후가 좋지 않은 면이 있어 시력은 0.2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시력이 서서히 떨어질 때도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한 분의 경과 기록이며, 수술 방법과 회복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글 안종호 원장(안과전문의, 망막 세부전공 · 고양신세계안과) ·

안녕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 안종호입니다.

오늘은 올여름에 제가 직접 수술한 환자분의 이야기를 진료 기록처럼 적어 보려 합니다. 환자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나이와 시기는 조금 뭉뚱그려 썼고, 사진은 눈 검사 사진만 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눈이 갑자기 안 보이면 대부분 바로 병원을 찾으시지만, 조금씩 서서히 흐려질 때는 “피곤해서 그렇겠지”, “조금 더 지켜보자” 하고 넘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망막박리는 그렇게 조용히 진행하기도 합니다.

두세 달 동안 서서히 흐려진 눈

50대 후반 남성분이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시던 중이었고, 두세 달 전부터 왼쪽 눈 시력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병원에는 늦게 오셨습니다.

검사해 보니 망막박리였습니다. 그것도 막 생긴 급성이 아니라, 떨어진 채로 시간이 꽤 흐른 만성 망막박리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망막이 떨어진 지 오래되어 시력은 눈앞의 손가락 개수만 겨우 세는 정도, 이른바 안전수지로 실명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망막은 붙일 수 있더라도 시력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처음 진료실에서부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수술 전 넓은 범위 안저사진 - 아래쪽 망막이 하얗게 주름지듯 들떠 있는 만성 망막박리
수술 전 안저사진입니다. 사진 아래쪽에 하얗게 주름지듯 들떠 있는 부분이 떨어진 망막이고, 그 위를 지나는 혈관도 들뜬 망막을 따라 굽어 있습니다.
수술 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안저사진 - 시신경 아래쪽으로 넓게 들뜬 망막
수술 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안저사진입니다. 왼쪽의 밝은 점이 시신경이고, 그 아래쪽으로 망막이 넓게 들떠 있습니다.

황반도 확인했습니다.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에서 글자를 읽고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중심 시력을 맡는 곳입니다.

수술 전 황반 OCT - 황반까지 망막이 들려 올라간 모습
수술 전 황반 OCT(망막 단면 사진)입니다. 원래는 바닥에 평평하게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비스듬히 들려 올라가 있습니다. 황반까지 떨어져 있었다는 뜻이고, 들뜬 망막 안쪽으로 작고 검은 빈 공간들도 보입니다. (장비 화면 맨 위의 환자·기기 정보 줄은 잘라 냈습니다.)
수술 전 안구 초음파(B-scan) 검사 사진
수술 전 초음파(B-scan) 사진입니다. 눈 속을 단면으로 보면서 망막이 떨어진 범위와 눈 속 상태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만성으로 넘어가면 왜 수술이 어려워질까요

막 떨어진 망막은 비교적 부드러워서, 제자리에 펴서 붙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입니다.

그런데 떨어진 채로 시간이 지나면 망막이 뻣뻣해지거나, 망막 표면에 얇은 막이 생겨 망막을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면 망막을 펴는 것부터 어려워지고 수술이 길어지거나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또 황반이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수록, 망막이 다시 붙더라도 시력 회복에 한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망막박리에서 “얼마나 빨리 오셨는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래쪽 망막박리는 왜 까다로울까요

이 환자분은 아래쪽 망막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유리체절제술에서는 수술 마지막에 눈 안을 가스로 채워, 떨어졌던 망막을 안쪽에서 눌러 받쳐 줍니다.

문제는 가스가 위로 뜬다는 점입니다. 물병을 세워 두면 공기 방울이 늘 위쪽에 모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위쪽 망막은 가스가 잘 눌러 주지만, 아래쪽은 가스가 닿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가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흡수되어 줄어듭니다. 가스가 줄어들수록 아래쪽을 받쳐 주는 힘은 더 약해집니다. 그래서 아래쪽 박리는 수술 후 자세를 지키는 것이 특히 중요하고, 눈 상태에 따라 다른 수술 방법을 함께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 환자분은 수술 후 한 달 동안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텐데 끝까지 잘 지켜 주셨습니다. 다만 어떤 자세를 얼마 동안 유지해야 하는지는 망막이 떨어진 위치와 수술 내용에 따라 달라서, 환자분마다 따로 안내해 드립니다.

그날 바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라 더 미룰 이유가 없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그날 바로 왼쪽 눈 유리체절제술을 했습니다.

유리체절제술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젤 같은 유리체를 제거하고, 떨어진 망막을 제자리에 펴서 붙인 뒤, 눈 안을 가스로 채워 마무리하는 수술입니다.

진단한 날 바로 수술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에 당일 수술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과 알콘 콘스텔레이션(Alcon Constellation) 유리체절제술 장비, 수술 준비가 갖춰져 있어서, 진료시간 내에는 물론 진료시간이 아니더라도 미리 연락 주시면 눈 상태에 따라 진단한 날 바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도 만성이었지만, 하루라도 더 미루지 않고 그날 망막을 붙였습니다.

유리체절제술 뒤에는 일시적인 안압 상승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수정체가 있는 눈은 백내장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망막이 다시 떨어져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수술 뒤 정해진 날짜에 경과를 꼭 확인합니다.

수술 다음 날

망막박리 수술 다음 날 안저사진 - 눈 안이 가스로 채워진 상태
수술 다음 날 안저사진입니다. 눈 안이 가스로 채워져 있어서 평소 사진보다 어둡게 찍힙니다. 망막은 잘 붙어 있고, 가스도 잘 채워져 있었습니다.
망막박리 수술 다음 날 전안부 사진 - 염증 소견 없음
수술 다음 날 전안부(눈 앞쪽) 사진입니다. 염증 소견은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망막이 제자리에 있는지, 가스가 눈 안을 잘 채우고 있는지, 눈 앞쪽에 염증은 없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환자분은 세 가지 모두 괜찮았습니다.

가스가 눈 안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비행기 탑승처럼 기압이 크게 바뀌는 상황을 피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도 수술 후에 따로 안내해 드립니다.

한 달 반쯤 뒤, 가스가 절반쯤 빠졌을 때

망막박리 수술 한 달 반쯤 뒤 안저사진 - 가스가 절반쯤 남은 상태에서 아래쪽 망막이 붙어 있는 모습
수술 한 달 반쯤 뒤 안저사진입니다. 위쪽의 둥근 경계 안이 아직 남아 있는 가스이고, 그 아래로 망막이 보입니다.

가스가 절반쯤 빠진 상태였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가스가 줄어들면 아래쪽은 받쳐 주는 것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가장 마음에 걸렸던 아래쪽 망막이 잘 붙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저도 한시름 놓았습니다.

두 달 뒤

망막박리 수술 두 달 뒤 안저사진 - 망막이 잘 붙어 있는 모습
수술 두 달 뒤 안저사진입니다. 수술 전에 하얗게 주름져 있던 아래쪽이 이제는 주변 망막과 같은 색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망막박리 수술 두 달 뒤 황반 OCT - 망막 층이 바닥에 고르게 붙은 모습
수술 두 달 뒤 황반 OCT입니다. 비스듬히 들려 있던 망막이 바닥에 고르게 붙어 있고, 가운데 살짝 오목하게 들어간 황반 중심도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경과를 사진에서 보인 것과 시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점 검사 사진에서 보인 것 시력
수술 전 안저사진, OCT, 초음파 아래쪽 망막이 하얗게 들떠 있고, 황반까지 떨어져 있음 안전수지(눈앞 손가락 개수를 겨우 세는 정도)
수술 다음 날 안저사진, 전안부 사진 망막이 잘 붙어 있고 가스가 눈 안을 채우고 있음. 눈 앞쪽 염증 소견 없음 –
한 달 반쯤 뒤 안저사진 가스가 절반쯤 빠진 상태에서도 아래쪽 망막이 잘 붙어 있음 –
두 달 뒤 안저사진, OCT 망막과 황반이 잘 붙어 있음 0.2 정도

이 환자분의 경과 정리 (사진에서 보인 것과, 확인한 시점의 시력만 적었습니다)

망막도 황반도 잘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시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많이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수술 전 손가락 개수만 겨우 세던 시력이 지금은 0.2 정도입니다. 늦게 오신 만큼 시력 예후가 좋지 않은 면이 있었습니다.

수술로 망막을 제자리에 붙일 수는 있지만, 오래 떨어져 있던 망막은 다시 붙어도 시력 회복에 한계가 있습니다. 빛을 느끼는 세포가 오랫동안 제자리를 떠나 있으면 그만큼 기능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두세 달 전 시력이 처음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오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수술한 의사로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회복 정도는 황반이 떨어져 있던 기간과 눈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고, 시력은 몇 달에 걸쳐 천천히 변하기도 해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봅니다.

항암 치료 중이시라도 눈 증상은 미루지 마세요

항암 치료 중에는 몸도 힘들고 병원에 갈 일도 많아서, 눈이 조금 흐린 정도는 “치료 끝나고 보자” 하고 뒤로 미루기 쉽습니다.

그래도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 한쪽이 가려지거나, 날파리나 번쩍임이 새로 생겼다면 담당 선생님께도 말씀드리고 안과 검사를 먼저 받아 보세요. 수술이 필요할 때도 전신 상태와 치료 일정을 함께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이럴 때는 바로 오세요

망막박리는 커튼이 내려오듯 갑자기 오기도 하지만, 이번 환자분처럼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으로 오기도 합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있다면 아프지 않더라도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 시력이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조금씩 떨어질 때
  • 시야 한쪽이 그림자나 커튼처럼 가려질 때
  • 날파리가 갑자기 늘었거나 번쩍이는 빛이 보일 때

망막박리가 진단되거나 의심되면 바로 고양신세계안과(031-8076-9999)로 연락하고 내원하세요.

고양신세계안과는 망막 세부전공 안과 전문의 3명이 진료하고 있습니다. 진료시간 내에는 물론, 진료시간이 아니더라도 미리 연락(031-8076-9999) 주시면 검사 결과와 눈 상태에 따라 망막박리 당일 수술이 가능합니다. 일산, 고양, 파주, 김포 어디서 오시든 망막박리가 의심되면 먼저 전화 주시고 오시면 됩니다. 연락이 닿지 않거나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안과 진료가 가능한 가까운 응급실로 가 주세요.

고양신세계안과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999 행신스퀘어 6층에 있습니다. 진료시간은 평일 09:00~18:30(점심시간 13:00~14:00), 토요일 09:00~14:00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합니다.

마치며

이 환자분을 떠올리면 조금만 더 일찍 오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서 망막과 황반이 다시 잘 붙은 것은 다행이지만, 늦게 오신 탓에 시력 예후는 좋지 않았습니다. 망막박리에서는 망막을 붙이는 것만큼 언제 오셨는지가 시력을 좌우합니다. 시력이 서서히 떨어질 때 미루지 않고 오시는 것, 이 글에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한 분의 경과를 기록한 것입니다. 망막박리의 상태와 수술 방법, 회복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 사례와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법은 정밀검사 후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망막박리의 증상과 응급 수술은 망막박리 1편에서, 날파리·번쩍임과 망막열공은 망막박리 2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와 한 환자분의 경과를 기록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수술 권유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여부와 방법은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 진료 후 결정되며, 치료 결과와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 사례와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고양신세계안과 오시는 길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999 행신스퀘어 6층
고양신세계안과 오시는 길
망막박리 진료 기록 작성 고양 일산 고양신세계안과 안종호 원장 안과전문의

안종호 원장 안과전문의(망막 세부전공), 고양신세계안과

전 가천대 길병원 망막 임상교수, 가천대 길병원 안과 전공의와 망막 전임의를 거쳤습니다. 대한안과학회 세광학술상 금상과 학술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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